세기말 영화의 어떤 경향 (왼쪽)의 붕괴하는 세기말의 도시. 의 디지털 신호로 이루어진 가상 세계. 모니터에 드러나는 글자들은 거꾸로 된 알파벳과 숫자와 일본어의 가타카나 등으로 이뤄져 있다.1999년이 다가오면서 전세계는 'Y2K'의 공포에 휩싸였고, 할리우드도 불안한 심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. 몇 명의 영화학자들은 이 시기 할리우드에 등장한 몇몇 영화들을 묶어 '구조물의 끝'(The Edge of the Construct)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. 이 '장르 아닌 장르'는, 세상이라는 거대한 구조물을 의심하고, 우리가 별 의심 없이 현실로 인정해왔던 것에 대해 강한 물음표를 던진다. 지금까지 세상은 있었다. 아니, 있는 것처럼 보였다.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것이며, ..